아이들의 출생 순서에 따른 성격 형성에 관한 연구
우리나라의 첫째로 태어난 딸들은 대체적으로 굉장한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K장녀라는 말도 생겨났겠죠?
본인이 첫째든 둘째든 혹은 형제가 많은 막내로 태어나서 너무 좋았거나 불편한 점은 없으셨나요? 저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항상 궁금했습니다. 첫째들의 특징과 자매, 형제들은 어떤 심리적인 공통성을 가지고 있을거라고 생각했고 그에 대한 연구들을 찾아보았습니다.
먼저 각 출생순서에 따른 특징들을 먼저 살펴볼까요?
- 첫째 아이는 일반적으로 책임감이 강하고, 성공 지향적이며 부모의 기대를 많이 받습니다. 이들은 성취 욕구가 강하고 규칙을 잘 따르며, 낯선 환경에는 적응하기 어려운 경향이 있습니다. 동시에 부모의 관심이 집중되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고, 다른 형제들에게 리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한, 첫째는 좀 더 양심적이고, 경쟁적인 성격을 띨 가능성이 큽니다.
- 둘째 아이는 첫째를 따라잡으려는 경향이 있으며, 비교 속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경쟁 의식이 강합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경우가 많지만, 부모의 관심을 덜 받는다고 느끼기 때문에 자립적인 성격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중간 아이로서, 둘째는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성향을 발달시키며, 가족 내에서 조율자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 셋째 아이는 가족의 막내로서 부모에게 의존적인 성격을 가질 수 있지만, 그만큼 자신을 표현하는 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여기며, 야심이 있지만 동시에 더 자유롭고 느긋한 성격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의 관심을 적게 받는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막내라는 특성 덕에 가족 내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 외동아이는 형제 간 경쟁이 없기 때문에, 모든 부모의 관심을 독차지합니다. 이로 인해 의존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이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외동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도 나누거나 협력하는 경험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첫째 아이는 형제들과 경쟁하며 협동하는 법을 배우는 반면, 외동아이들은 상대적으로 독립적이거나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저는 둘째로 자났는데 정말 자립심이 강합니다. ㅎㅎ 늘 오빠에게 이겨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고 굉장히 독립적으로 자라났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다양한 연구들은 출생 순서에 따른 성격 차이를 가족 내 환경과 경쟁 구도, 부모의 관심 분포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설명합니다. 첫째는 부모의 기대를 많이 받는 반면, 둘째와 셋째는 그만큼 독립적이거나 창의적인 성향을 발달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성인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도 이들 성격 차이가 드러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출생순서와 관련된 심리학 논문들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 합니다.
1. 출생 순위와 성격 5요인이 청소년의 학업 성취에 미치는 영향
이 연구는 출생 순서와 성격의 상관관계를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학업 성취를 분석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첫째는 학업 성취가 상대적으로 높고, 개방성과 성실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둘째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은 신경증적 경향이 높았고, 성취도가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첫째 아이가 부모의 높은 기대를 받으며 성실성과 책임감이 높아지는 반면, 둘째 이후 아이들은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라게 되어 성취 욕구가 낮아진다는 결과로 해석됩니다.
*안도희, & 윤지민. (2009). 출생 순위와 성격 5 요인이 청소년의 학업 성취에 미치는 영향. 교육심리연구, 23(3), 623-643.
2. 형제자매관계특성이 아동 및 청소년의 자아개념에 미치는 영향
이 연구는 연령이 어릴수록, 출생순위는 첫째집단일 경우, 성구성은 이성형제자매일 경우 자아개념이 더 높았다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형제자매관계의 심리적 특성은 온화감과 상대지위, 그리고 경쟁이 높을수록, 갈등이 낮을수록 자아개념이 높았습니다. 형제자매관계특성이 자아개념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순히 출생순위가 위에서 언급했던 부모의 영향과 함께 자아개념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은주, & 이영순. (2008). 형제자매관계특성이 아동 및 청소년의 자아개념에 미치는 영향. 인문학논총, 13(1), 213-234.
출생순서에 따른 영향들은 아이들마다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연구들을 바탕으로 내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왔는지 알 수 있기도 하고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부족한 부분을 좀 더 채워줄 수 있는 육아방법에 도움을 줄 수 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